출애굽기 3장 8절
내가 내려가서 그들을 애굽인의 손에서 건져내고 그들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아름답고 광대한 땅,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곧 가나안 족속, 헷 족속, 아모리 족속, 브리스 족속, 히위 족속, 여부스 족속의 지방에 데려가려 하노라
삶이 팍팍했어. 그런데 그런 내 인생에 하나님이 찾아오셔서 애굽 종살이에서 벗어나게 해줄거라고 하셨어. 상당히 솔깃하더라. 마침 한치 앞도 안 보이는 내 삶이 너무 막막했거든. 그래서 그 약속이 부디 진짜이기를 바랬어.
심지어 노예살이에서 해방시켜줄 뿐만 아니라 아름답고 광대한 땅,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데려가 준다는 거야. 그때까지만 해도 핑크빛 미래가 펼쳐질 줄 알았지. 내 인생 앞으로 꽃길만 걷는 줄 알았어.
그런데 가나안에 사는 족속들이 그렇게 험상궂을 줄 누가 알았냐 이말이야. 가나안 사람들은 도적적으로, 특별히 성적으로 타락한 건 기본이고, 자기 배 아파 낳은 자식도 우상한테 제물로 바치는 흉악한 종족이었대. 그 정도 급이랑 싸워야 되는거였어.. 꽃길은 무슨, 전쟁터도 그런 상전쟁터가 없는 거야.
아니,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며, 스파링 상대가 이렇게 빡셀 줄 알았냐구. 사실 따지고보면 내가 좋다고 따라왔으면서 갑자기 하나님이 나를 위험으로 내몬 것 같은 거야. 속인 사람이 없는데 뭔가 속은 것 같은 거야. 너무 쫄아서 두려운 마음에 하나님을 원망하려던 찰나에 하나님이 나한테 두려워 말라고, 나와 함께 하실거라고 하시더라.
그래서 곰곰히 생각해봤어. 어차피 돌아가면 더 소망없잖아? 애굽으로 돌아가면 100%죽음 뿐인데, 가나안으로 나아가서 싸우면 50:50의 확률로 죽을 수도 있고 큰 은혜를 누리면서 살 수도 있는 거야. 사실 하나님은 100% 승리한다고 했는데 나의 두려움으로 인한 불신앙의 계산이 이 정도 나오면 해볼만 하잖아? 어차피 둘 다 목숨 걸어야 되면 가나안으로 가야지. 사실 애초에 답은 하나뿐이었어. 애초에 살 길은 전진밖에 없었다고.
그래, 나 그 약속 다시 믿어볼래.
오케이, 나 또 인생 던지러 간다. 다녀올게!
'묵상' 카테고리의 다른 글
크리스챤이 사망의 통치를 받으면 우리 인격에 일어나는 일 (0) | 2023.04.19 |
---|
댓글